식물 인문학3 200년 동안 죽음과 부활을 반복한 대추나무 1. 계마수조(繫馬樹棗), 말을 매던 나무의 유래'계마수조'는 한자 뜻 그대로 '말을 매어두는 대추나무'라는 뜻입니다. 이 나무의 역사는 경희궁이 지어지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본래 경희궁 터는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元宗)의 사저였습니다. 원종은 생전에 이 대추나무를 지극히 아껴 직접 심고 기르며 아침저녁으로 말을 매어두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자리에 왕의 기운이 서려 있다는 '왕암(서암)'이라는 바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광해군은 이 소문을 듣고 집을 빼앗아 경희궁을 지었지만, 정작 본인은 인조반정으로 폐위되어 궁의 주인이 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나무의 주인인 원종의 아들 인조가 왕위에 올랐으니, 나무와 땅의 기운이 참으로 묘합니다.2. 200년을 이어진 죽음과 부활의 기록계마수조가 '영험.. 2026. 1. 3. 열매 없는 주목(朱木)의 비밀 살아서 천 년 주목의 비밀 : 왜 어떤 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을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신선들이 지팡이로 썼다'는 전설의 나무, 주목(朱木)에 숨겨진 기묘한 성별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등산길이나 정원에서 마주친 주목 중 어떤 나무는 붉은 열매가 탐스럽게 열려 있지만, 어떤 나무는 평생 열매 구경도 못 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속에 숨겨진 '자웅이주(雌雄異株)'의 세계와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살펴보겠습니다.1. 주목, 왜 '암수가 딴 몸'일까?식물학적으로 주목은 암수이주(雌雄異株) 또는 자웅이주(雌雄異株) 식물입니다. 사람처럼 남자 나무(수나무)와 여자 나무(암나무)가 아예 따로 존재한다는 뜻이죠.수나무 : 봄이 되면 잎겨드랑이에 동글동글한 수꽃을 피워 바람에 꽃가루를 날립니다. 하지만 .. 2026. 1. 3. 정조대왕의 붉은 눈물, 진달래에 깃든 지극한 효심 봄이 오면 산등성이를 수놓는 진달래는 우리에게 흔한 꽃이지만,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正祖)에게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 나무였습니다. 부친을 향한 그리움과 왕실의 안녕을 염원했던 정조대왕, 그가 사랑한 진달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1. 융릉의 주산, 화산(花山)을 물들인 ‘화산두견’정조대왕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를 명당인 수원의 화산(현재 화성시)으로 옮기고 융릉(隆陵)이라 이름하였습니다. 이 융릉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산이 바로 즉 화산(花山)입니다.수원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화산두견(花山杜鵑)’은 바로 이 화산 일대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풍경을 말합니다. 밤새 피를 토하며 울었다는 두견새의 전설처럼, 붉게 피어난 진달래는 정조에게 단순한 봄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 2026. 1. 3. 이전 1 다음